안녕하세요! 캠프 블로그 지기입니다!
봄날의 날씨가 점점 따뜻해져감을 느끼는 요즘이네요 🙂
오늘은 캠프와 장로회신학대학교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 글로컬 인턴십 프로그램의 이야기를 공유해드리겠습니다.

2017년부터 진행한 이 프로그램은 장로회신학대학교의 학생들이
한 달간 필리핀 강제 이주지역인 타워빌에서 사회적기업, 친환경 농업 등 국제개발협력 현장을 경험하며
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는 삶을 배우는 시간을 갖고 있는데요.

​2020년에는 김자인, 김하은 학생이 인턴으로 함께하였습니다.


▶ 김자인 인턴 수기

안녕하세요. 2020년 1월, 2월 한 달 동안 인턴으로 함께했었던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과 4학년 재학 중인
김자인이라고 합니다. 여전히 아쉽고 그리운 캠프를 떠올리려고 하니 그 시간들이 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첫날, 캠프 센터 내 벽들을 따라 걸으면서 땅라우 프로젝트(Tanglaw)에 대해서 들었을 때, 공부하던 책에서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마냥 이상적인 모델로 와닿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이 ‘이상적으로’ 느껴질 만큼
방향성을 잘 지켜나가고 있는 것을 직접 보고, 더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 저의 첫 개발협력 현장이 캠프였음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간사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이런 캠프를 유지하기 위한 자세로 가장 기억이 남는 표현은
“공격적인 개발 협력을 막기 위한 방어적인 태도”입니다. 처음에는 타워빌 주민들을 위하고,
느리지만 같이 나아가는 것을 지향하는 캠프에서 ‘방어적’이라는 표현이 조금은 무겁게 들렸습니다.
하지만, 각 사역에서의 멤버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완성해가고 있는 하루에 함께 참여했을 때,
그 태도들이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충분히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일방적인 이해가 아닌, 질문하고 그 답을 기다리며 함께 해결해나가는 걸음 속에서 서로를 포용하고
이끌어가는 것이 방어적인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짧고도 길었던 한 달을 돌아보면 저에게 캠프란 ‘정말 나다울 수 있는 곳’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캠프에서 제가 한없이 따뜻하고 우리 집 같다고 느낄 수 있었던 이유는 캠프 가족분들의 도움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캠프의 가장 큰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익팅(Igting) 나나이들이 매일 제 이름을 먼저 불러주시면서
밝은 웃음으로 인사해 주실 때, 하루 중 가장 큰 에너지를 받았습니다.

한없이 예뻐해 주시고 진짜 어머니가 되어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누구보다 진심으로 함께 웃어주고 위로해 주었던
올가(ORGA) 멤버들도 많이 생각납니다. 벽 없이 정을 나눌 수 있었던 친구이기도 했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무게들을 지고도
좋은 가정을 만들어가려고 하는 멤버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다 이야기할 수 없지만 항상 반갑게 맞아주시고 마음을 열어주셨던 타워빌 유치원 선생님들과 클리닉 멤버들
모두 안아줄 수 없음이 가장 아쉬웠고, 아떼라고 부르며 다가와 준 사랑스러운 타워빌 유치원 원생 친구들,
한순간이라도 타인이라고 여기지 않고, 한 구성원처럼 대해준 모든 캠프 가족분들 덕분에
정말 ‘나다운’ 한 달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함께 걸어가는 개발협력의 현장을 고민해 주시고 만들어 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또한 캠프에서 배웠던 마음들과 현장들을 늘 기억하면서 성장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 김하은 인턴 수기

안녕하세요. 1월 19일부터 2월 14일까지 약 한 달간 인턴으로 함께한 장로회신학대학교 2학년 김하은입니다.
타워빌에 처음 도착했을 때, 저를 맞아주던 아름다운 자연과 현지 멤버들의 미소는 어제 봤던 것처럼 떠오르곤 합니다.

타워빌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곳에서 느꼈던 ‘환대’입니다.
처음 그곳에 도착했을 때 밝은 미소로 맞이해주던 양계 멤버들을 통해 환영받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처음 일을 하기 시작한 날,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말들로 저를 포근히 안아주시던 익팅 나나이분들에게
따뜻함을 선물 받았습니다. 익팅 일과 후에 들려왔던 아이들의 순박하고 환한 웃음소리와 칸틴의 나나이 엠마의
호탕한 웃음소리는 노을과 함께 저를 위로해 주곤 했습니다. 타워빌에 계시던 분들에게 있어 낯선 이방인일 수도 있는
저를 환대해 주셨던 모든 분들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 삶의 중요한 가치를 일깨워주는 소중한 순간들이었습니다.

그곳에 머물며 가장 인상에 남았던 것은 ‘자립’이라는 키워드입니다. 수많은 NGO가 존재하지만,
대부분 한곳에 머물며 프로젝트를 시작한 후 지원금이 끊어지면 철수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캠프는 한마을에 들어가 그들과 삶을 공유하고, 그분들이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하며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을 함께하며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일자리가 없던 사람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자립할 수 있게끔 하는 것에서 캠프는 그치지 않았습니다. 캠프에 속한 멤버들 스스로가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여 주민 건강지킴이를 조직하고, 클리닉을 통해 기초적인 질병을 마을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땅라우(등대) 프로젝트로 모든 조직이 하나로 연결되어 언젠가 캠프가
타워빌을 떠나게 되더라도 자립할 수 있도록 세워가고 있었습니다.

마을 주민 한 분, 한 분을 생각하는 것을 넘어서 7만여 명이 거주하는 한마을 전체의 자립을 생각하며
나아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이상적인 구조를 가지고 자립의 본래 의미인
‘남에게 예속되거나 의지하지 아니하고 스스로 섬’이라는 의미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나가는 모습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사람이 아무리 느리게 걸어 다니며 본다 해도, 세상에는 늘 사람이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
빨리 간다고 해서 더 잘 보는 것은 아니다. 진정으로 귀중한 것은 생각하고 보는 것이지 속도가 아니다.”
이 구절은 제가 좋아하는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이라는 책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캠프는 이 구절을 닮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들보다 느리게 걷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세상 사람들이 보지 못한 부분을 발견하며 나아갑니다. 빠른 속도를 추구하는 세상 속에서 캠프만의
귀한 가치를 추구하며, 남들보다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런 곳에 한 달 동안 함께 머무를 수 있어
참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김자인, 김하은 학생의 활동 수기 어떠셨나요? 글과 사진을 통해 볼 수 있듯, 정말 즐겁게 인턴십 프로그램을
잘 마무리한 것 같습니다! 두 학생 모두 필리핀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인연을 바탕으로 많은 것을 얻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두 학생을 다시 만날 그날을 기다리겠습니다!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저는 다음에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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