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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웹진]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의 마음에 따뜻한 희망의 불꽃을 피우다_필리핀 사회적 기업 '익팅(IGTING)'

작성자
캠프 CAMP
작성일
2020-03-23 14:56
조회
46

2019.12.04

글 남지연 ∥ 사진 코이카, 캠프(CAMP) 제공

사단법인 캠프는 필리핀에서 다양한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제개발 NGO단체로, 현재 불라칸주에 위치한 이주민지역 ‘타워빌’과 ‘딸락’에서 주민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캠프의 대표 사업인 봉제센터 ‘익팅’은 필리핀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 사회적기업이다. 교복, 가방, 티셔츠, 핸드메이드 러그월렛 등의 다양한 품목을 생산하고 있으며, 제품 기획에서 생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현지 직원들이 모든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캠프는 지속적인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익팅이 경제적 독립 뿐 아니라 경영에 있어서도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주민이 주도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익팅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코이카(KOICA)도 시민사회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익팅의 "필리핀 불라칸주 도시빈민 여성 일자리 창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캠프에서 익팅을 담당하고 있는 조부영 팀장에게 ‘익팅’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강제 이주지역 ‘타워빌’은 어떤 곳인가요? 이곳을 사업지역으로 선정하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필리핀 도심에서 북동쪽으로 약 40km 떨어진 외곽에 위치한 타워빌은 필리핀 정부가 조성한 이주민 마을입니다. 개발로 인한 정부의 강제 철거, 태풍·지진 등의 자연재해, 화재 등의 이유로 마닐라에서 집을 잃은 약 5만여 명의 주민들이 타워빌로 이주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마닐라 도심으로부터 약 40여 km 떨어진 이주민지역의 인근에는 일자리가 없었습니다. 가장들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마닐라로 떠나야 했고, 비싼 교통비와 왕복 5시간 이상에 달하는 통근시간으로 인해 마닐라에 거주하며 경제활동을 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으로 가정에는 여성들이 홀로 남게 되었고, 경제권 없이 아이들을 홀로 키워야 하는 어머니들은 출퇴근을 하며 육아와 병행할 수 있는 일자리가 절실한 상황이었습니다. 캠프는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여 지역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2011년 7월 15일 사회적기업 익팅(IGTING)을 설립했습니다. 익팅은 ‘불을 붙이다’라는 뜻의 영어단어 Ignite의 필리핀 고어로, 봉제센터를 통해 어머니들 삶에 희망의 불이 붙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Q. 사업 아이템으로 '봉제'를 선정하게 된 이유와 과정이 궁금합니다.

2010년 타워빌로 사업지를 정한 뒤 약 600여 가정을 대상으로 1:1 가정방문을 진행해 지역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사했고, 그들의 대답은 ‘일자리’였습니다. 지역이 원하는 일, 지역 내 중복되지 않는 일, 지역이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원칙 아래 아이템을 고민했고, 당시 아이들에게 직접 교복을 만들어주고 싶어 한 어머니들이 ‘봉제’를 제안했습니다. 세 가지 원칙에 모두 부합하는 딱 알맞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하여 첫 사회적기업 아이템으로 ‘봉제’를 선정하였습니다.

Q. 사업을 시작하며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무엇입니까?

처음 익팅을 구상하며 중점을 둔 것은 사업에 참여할 주민들이 사업을 주도하는 ‘주민주도형’ 활동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해당 지역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을 찾고, 그것을 주민들과 함께하고, 실질적으로 지역을 위한 일을 하는 것이 바로 주민주도형 활동의 핵심입니다. 많은 투자와 지원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그것이 지역에 필요하지 않거나, 외부인의 주도로 진행된다면 결국에는 그 목적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지요. 이를 중점적으로 두다 보니 개발사업의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열쇠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처음에는 기술교육과 리더십, 경영교육 등을 장기간 진행하며 주민들의 역량을 강화하였고, 리더를 양성하며 봉제센터 내의 조직화를 시도했습니다.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지원하고, 함께 배우며 조직의 자립을 위해 수년간 노력한 것입니다. 그 결과 현재는 자치 조직을 구성하여 경영, 마케팅, 회계 등 봉제센터와 관련한 모든 업무를 주민들이 독립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Q. 익팅은 코이카와 어떤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나요?

익팅 봉제센터는 현재 지역의 중간 지원기관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익팅이 설립 이후 약 7년간은 자립을 위해 노력했다면, 지금은 사회적기업으로서 지역사회에서 당당히 제 역할을 하는 기관이 된 것입니다. 이에 지역확장 프로젝트로 1인 봉제기업을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코이카 민관협력사업을 캠프와 협력하여 수행하고 있습니다. 1인 봉제기업은 코이카의 민관협력 2단계 사업으로, 건강이나 육아의 문제로 봉제센터에서 일하기 어려운 주민들이 익팅을 통해 봉제훈련을 받고, 일감을 연결 받아 집에서도 수입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합니다.

Q. 현재 익팅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들이 진행되고 있나요?

현재 익팅은 사회적기업으로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매 순간 고민하고 있습니다. 매년 지역학교에 교복기증·급식프로그램·건강교육·지역환경 정화활동 등의 지역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1인 봉제기업/직조생산자협동조합 지원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직조생산자협동조합은 앞서 언급한 1인 봉제기업처럼 외부에서 일을 할 수 없는 어머니들이 집에서 천을 엮어 직조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익팅이 원단과 기술을 지원하고, 완성된 직조제품을 익팅의 브랜드제품으로 가공하여 판매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지역에는 일자리를, 익팅은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Q. 사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익팅의 변화를 지켜보며 느끼는 것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익팅 봉제센터를 시작하기 전 지역의 어머니들은 필리핀 기술교육청의 Dress Making 과정을 교육받고, 국가자격증 2급을 획득하였습니다. 그리고 매년 교육 수료생들은 직접 제작한 무대의상을 입고 패션쇼 무대에 섭니다. 첫 해, 그리고 둘째 해에는 캠프가 기획과 무대를 모두 준비했고, 셋째 넷째 해에는 캠프와 익팅이 함께, 그리고 다섯 번째부터는 익팅이 모든 준비를 스스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이 패션쇼는 익팅의 성장과정과 동일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스스로 설 수 없을 것 같이 어두웠던 길고 좁은 길이, 지금은 그 누가 서도 아름답고 빛나는 익팅의 패션쇼 무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Q. 익팅이 타워빌에 가져온 변화도 분명 있을 것 같은데요.

가장 큰 세 가지 변화가 있는데요. 먼저, 다른 지역주민들이 익팅을 보며 자신감 혹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다는 것입니다. 원래 소속되어 있던 공동체를 잃고 도시에서 쫓겨나 떠나온 주민들은 삶의 의지 또한 잃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익팅 어머니들이 하나의 기업을 움직이고,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주민들이 힘을 얻었습니다. 현재는 교육, 보건의료, 농업,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익팅과 같은 사회적기업이 조직되고 자립해가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어머니들의 경제력이 향상되면서 지역 내 소비가 활발해졌습니다, 간식을 파는 구멍가게도 많이 생기고, 길을 오가는 트라이시클(교통수단)도 많아졌습니다. 익팅 앞에 정류장이 생긴 것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익팅의 성장이 지역의 성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지역 내 주민, 특히 여성 간의 조직화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주민 지역은 각기 다른 지역에서 저마다의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에 조직화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게다가 가장들이 마닐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홀로 남겨진 여성들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다보니 여성들은 사회적으로 크게 위축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익팅을 통해 이주민 여성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었고, 마음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의 조직을 세워 그들 스스로의 힘으로 기업을 이끌어나가는 경험은 단순히 경제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닌 큰 의미를 만들어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익팅 봉제센터는 단순히 경제활동을 위해서 모인 조직이 아니라 이웃을 돌보고, 여성으로서의 권리를 찾아가는 공간으로 성장했습니다.

Q. 익팅이 준비하고 있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익팅은 2019년 ‘신용협동조합’을 조직했습니다. 주민들이 스스로 경제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필리핀 제도권 안에서 저축을 하는데 한계가 있고, 여전히 급한 자금이 필요한 경우가 발생하고는 합니다. 이에 뜻을 모은 어머니들이 시정부 협동조합청의 도움을 받아 정식 신용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약 30여 명의 어머니들이 시작했지만, 다른 지역의 어머니들도 이에 가입하기 위해 출자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익팅은 신용협동조합을 시작으로, 생산자협동조합, 판매자협동조합 등을 하나씩 연결하여 타워빌 지역 주민들이 하나의 공동체로 협력하는 모습을 꿈꾸고 있습니다. 서로의 필요를 나누고, 지원하며, 지역 안에서 경제가 활성화 된다면 이제 타워빌은 더 이상 떠나고 싶은 마을이 아니라 살기 좋은, 살고 싶은 마을이 될 것입니다.

▼ 기사 전문 보러가기

http://www.koica.go.kr/koica_kr/999/subview.do?enc=Zm5jdDF8QEB8JTJGd2Viem4lMkZrb2ljYV9rciUyRjE4OCUyRndlYnpuQXJ0aWNsVmlldy5kbyUzRmdyb3VwU24lM0QlMjY%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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