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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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빌의 변화, “우리도 연말 파티 합니다.”

올 한 해를 마감하며 타워빌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10여 년을 타워빌에서 함께 살면서 몸으로 느끼는 것도 있지만 타워빌, 특히 캠프와 함께하고 있는 지역 식구들을 통해서 더 많이 느낍니다.

요즘 타워빌도 인터넷 설치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인터넷을 하고 싶어도 전화 신호가 겨우 들어올 정도여서 인터넷을 연결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필리핀 최고의 통신사인 글로브가 캠프 센터 바로 옆에 대형 통신타워를 세우고 크고 작은 인터넷 회사들이 전용선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타워빌초기에는 통신사들이 유선망을 깔았으나 계속해서 인터넷 선을 도난당했기에 이곳에서는 유선 서비스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었지만, 요즘은 유무선 고속 인터넷망이 들어오고 곳곳에 작은 피시방들도 성업 중입니다.

이런 변화 때문인지 사회적기업 봉제센터 익팅의 어머니들도 일상생활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필리핀은 9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 캐럴이 들리고 긴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되어 대부분 필리핀 가정에서 각종 연말 파티들을 연이어하는 문화가 있지만, 지난 10여 년 동안 타워빌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하루 한 끼를 걱정하는 가난한 동네에서 연말 파티라는 것은 사치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올 연말에는 익팅의 여러 가정들이 파티를 하는 모습을 페이스북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온 가족이 모여 여러 가지 음식을 펼쳐놓고 맛난 식사를 하고, 가라오케를 틀어놓고 신나게 노래도 합니다. 일부 가정에서는 캠프 식구들을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수 년간 고생해서 자녀들을 가르쳤고, 이제 장성한 자녀들이 새로운 직장을 얻어 집을 고치고 2층 방을 증축하기도 합니다. 아직 증축이 마무리되지 않은 뚫린 공간을 테라스라고 하며 평소에 찾아볼 수 없는 큰 웃음을 연발합니다. 정말 행복한 변화입니다.

지역의 변화 속에서 캠프는 타워빌의 리더십을 주민들에게 이양하기 위한 첫해를 보냈습니다. 땅라우(등대) 프로젝트는 커뮤니티의 또 다른 변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캠프가 지역의 필요를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갔지만 이제는 타워빌 주민들 스스로 지역의 필요를 해결해 나가는 새로운 도전을 진행 중입니다. 5년간 긴 호흡으로 이양을 하기 위한 첫해를 마무리하며 여러 한계와 아쉬움을 발견했지만 그래도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며 2차 연도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캠프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흥분과 기대 속에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고자 합니다.

이 귀한 일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9.12
캠프 대표 이철용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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