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캠프 블로그지기가 돌아왔습니다~!

어느새 뜨거웠던 여름이 가고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져 박스에 넣어두었던
긴 옷들을 꺼내야 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아직까지 점심시간에는 햇빛이 뜨겁지만
블로그지기는 오늘 집에가서 가을맞이 옷장 정리를 싹 하려구요.
일교차가 큰 만큼 모두 감기 조심하시길 바라면서 오늘 준비한 이야기 시작할까합니다!
오늘 준비한 이야기는 얼마전 필리핀으로 떠난 조항빈 단원의 이야기예요!
조항빈 단원과 함께 캠프의 사업과 필리핀에 대한 스터디를 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달이 지났네요. 그 동안 조항빈 단원이 어떻게 지냈는지 함께 이야기 속으로 떠나 보실까요?


안녕하세요. 이번 하반기에 신규로 파견된 KCOC 봉사단원 조항빈입니다!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땀을 엄청 흘리며 필리핀이라는 곳에 적응하고자 열심히 살고 있는
저의 첫번재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

저는 9월 2일 필리핀에 온 지 3일 만에 예상치 못하게 딸락 농장 사업장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딸락은 마닐라 공항에서 약 150km 떨어진 곳에 있는 시골 마을로 캠프의 논과 밭, 양계장 등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사실 현지에 오기 전·후의 OT와 교육 동안 제가 가장 낯설고 무지했던 분야가
양계 사업이었기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제가 얼마나 양계 사업에 무지했냐면,
저는 닭이 옛 말 처럼 아침이 되어야만 닭이 운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첫 날밤 닭 우는 소리에 벌써 일어날 시간이구나 하고 핸드폰을 봤을 때는 새벽 2시였고
닭은 그 후로 시도 때도 없이 울었습니다.

그렇게 처음 도착한 딸락 지역은 핸드폰도 잘 안터지고 주변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정말 시골이었습니다.
위안이 될 만한 것은 같이 일하는 단원들이 있다는 것과 물이 잘 나오는다는 것 정도였습니다.

목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는데 저의 주 업무는 닭이 먹는 물을 갈아주고
사료를 주는 일이었습니다. 정말 기본적인, 매우 해야 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몸 쓰는 일을 오랜 시간 동안 멀리했던 저는 딸락 농장 생활 하루 만에 지쳐버렸습니다.

딸락 생활의 절정은 9월 9일 월요일이었는데요, 이 날은 정말 아침에 눈 떠서 밤에 눈 감을 때까지
하루 종일 비가 왔습니다. 정말 얼마나 많이 왔냐면 살면서 볼 비를 이 날 다 본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비가 참 많이 온다”라고만 생각하던 저와 달리 다른 단원들은 계란 배송 걱정을 시작했고,
그제서야 저도 상황을 깨닫고 계란을 전달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보았습니다.
딸락 농장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작은 하천을 하나 건너야 하는데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물이 불어 사람이 건널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월요일에는 계란이 꼭 고객님들께 전달되어야 하기 때문에
토, 일 생산된 계란까지 총 140 더즌을 전달해야했던 우리는 결국 한 사람이 2박스(20 더즌)씩을 들고
길을 크게 돌아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렇게 계란 원정대는 길을 떠났습니다.(물론 비는 계속 내렸습니다) 계란이 생각보다 무겁다는 것을
그 날 깨달았고, 제 몸이 위험한 상황에서 제 몸보다 다른 것을 우선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길에는 비로 인해 질어진 흙과 논밭 등 수 많은 난관이 계란 원정대를 기다리고 있었고
1시간쯤 걸었을 때도 가야할 길은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가장 뒤에서 자주 쉬어가며
천천히 가고 있었지만 점점 한계가 오고 있었습니다. 현지 친구들은 너무 빨리 가서 이미 보이지 않았고,
저는 혼자 많은 생각을 하면서 걸었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내 힘으로 이 계란을 옮겨내자!’라고 다짐하며 한발한발 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러던 중 조말림과 땅(현지 멤버)이 자신들의 계란을 다 옮기고 돌아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저는 그 친구들이 다가오는 동안 It’s okay, Thank you but, I will do this.. 등 어떤 말로 거절할지 생각했지만
막상 그 친구들이 제 계란 박스를 들어줬을 때 저는 미안하다고 하며 제 박스를 내어주고 말았습니다.

기본적인 체력이 부족하니 의지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느꼈고 앞으로 필리핀에서 생활하는 동안
꾸준히 운동을 하여 체력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 몸이 뻐근하고 멍이 들고, 어디가 아픈지도 모르게 아프면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같이 일하는
현지 친구들이었습니다. 모리오네스 초등학교 때 부터 10년 지기 친구라는 제이말, 벌넌, 조말림, 땅 4명은
뭐가 그리 좋은지 항상 웃으며 일을 했습니다. 장난도 많이 치고 짧은 영어라도 저랑 대화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딸락에 있으면서 정이 많이 갔습니다.

현지 친구들외에도 함께 생활하는 동훈 간사님, 인원, 재혁 단원님 덕에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하루 일과가 끝나고 집에서 맛있는 밥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지의 자립을 생각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부터가 자립을 할 수 있고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어느 정도 이 곳 생활에 적응이 된 후에는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곧 있으면 캠프의 다른 사업에 대해서 더 배우고 마카티 매장으로
가배달업무도 경험해볼 예정인데요,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열심히 적응해보겠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


조항빈 단원의 이야기 어떠셨나요?
얼마 전 블로그지기가 <2019 에코희망여행>으로 필리핀에 가서 조항빈 단원을 만났는데
잘 적응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직접 조항빈 단원이 이야기한 하천도 건너봤는데 비 오는날 계란을 들고 건넜다니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 것 같아요. 발을 조금 다친것 같았는데 다치지 말고 건강 조심하세요!

그럼 블로그지기는 다음에 또 재미있고 흥미로운 소식을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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